현대차 "국내 SUV시장 내년부터 회복된다"

안승찬 기자I 2006.11.03 10:36:25

현대차 마케팅팀 작성 내부자료
세단→SUV 유입비율 올해 상승반전
대형SUV 감소세 둔화.."고급SUV 수요 많다"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지난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고 있던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이 내년부터 중·대형 SUV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3일 현대자동차(005380) 마케팅팀에서 작성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세단에서 SUV로의 유입 비율은 대형 SUV의 경우 지난 2003년 81.3%에서 지난해 69.6%까지 낮아졌지만, 올해는 7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SUV 유입 비율은 SUV를 구매한 고객 중 이미 세단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비중을 계산한 것으로, SUV 시장이 기존 세단 고객을 얼마나 흡수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중형 SUV의 경우도 세단에서 2003년 69.0%, 2004년 61.0%, 지난해 61.0%로 내려갔지만, 올해는 유입 비율이 66.3%로 돌아설 전망이다.

급감하던 판매추이도 올해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어 국내 SUV시장이 이제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하고 있다.

대형 SUV의 경우 2002년 8만2621대 판매를 정점으로 2003년 6만2315대(24.6% 감소), 2004년 4만2822대(31.3% 감소), 지난해 1만9677대(54.0% 감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해들어 7월까지 판매는 8392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 SUV시장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3390대 판매된 이후 2004년에는 4890대(44.2% 증가), 지난해에는 5530대(13.1% 증가)로 늘어났다. 올해들어 7월까지 판매는 3346대로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SUV시장이 세제변동과 고유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만큼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세단 고객의 유입과 고급 SUV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대형 SUV시장의 경우 판매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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