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천식은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다. 우리나라는 당장 치료 받아야 할 중증(重症) 천식 환자가 200만 명, 한 해 사망자만 4000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천식을 ‘잘 낫지 않는 기침’ 정도로 가벼이 여기며 대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에 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올해 초부터 ‘천식 사망자 반으로 줄이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헬스조선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학여울 무역전시장에서 ‘천식·아토피 건강강좌 및 전시회’를 연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김유영 회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민들과 개원의사들의 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한다”며 “헬스조선과 함께 하는 대국민 홍보활동이 소중한 생명들을 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식은 생명을 위협하고 앗아가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잘 관리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교육의 필요성이 유달리 강조된다. 특히 먹는 약이나 주사제를 대신하는 천식 흡입기는 기관지 점막에 약제를 직접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 사용량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극대화시켰다.
서울대병원 내과 조상헌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흡입기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흡입제는 먹는 약보다 훨씬 소량으로도 극대화된 효과를 낼 수 있고 부작용도 적은 약”이라고 말했다.
천식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병률(有病率)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30년간 천식 등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3~4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WHO는 2005년부터 ‘만성호흡기질환 세계동맹(GAARD)’을 구성해 치료지침 마련, 홍보, 각국 정부의 인식제고 등을 위한 전세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유영 회장은 “개발도상국일수록 천식 유병률에 비해 사망자의 숫자가 많은 특징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점에서는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암·당뇨만큼 심각한 천식의 피해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