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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번으론 부족하다…극장·상권 뒤흔드는 ‘덕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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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10.17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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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AX연구소 리포트
애니·캐릭터 팬덤 오프라인 소비 확산
AK홍대 서브컬처 특화 후 매출 3배
한정판 굿즈·특전 중심 재관람 수요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넘어 거리로 나왔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러 극장에 가고, 한정판 굿즈를 구하려 팝업스토어를 찾는다. 한때 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졌던 애니메이션 팬덤이 이제는 상권의 매출까지 움직이고 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17일 신한카드 AX연구소가 발표한 소비 트렌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 특정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오프라인 소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변화가 두드러진 곳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AK홍대다. 2021년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중심으로 서브컬처 특화 전략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10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의 51%는 20대 이하, 22%는 30대에서 발생했다. 결제 10건 중 7건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한 셈이다. 젊은 팬들이 모여들자 매출이 늘고 상권의 색깔도 달라졌다.

극장가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 순위에서 ‘주토피아2’가 1위, ‘귀멸의 칼날’이 2위, ‘체인소맨’이 6위에 올랐다. 특히 체인소맨은 영화관에서만 받을 수 있는 한정판 특전으로 팬들의 재관람을 이끌었다. 영화를 한 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특별한 굿즈를 손에 넣으려 여러 차례 극장을 찾는 팬들이 등장했다.

팬들의 발길은 팝업스토어로도 향했다.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한정판 상품과 체험 공간이 속속 들어서면서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즐기던 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화면 속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나고, 그 경험을 굿즈로 간직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팝업스토어의 주인공도 바뀌었다. 2023년에는 엑소와 블랙핑크 등 아이돌 관련 팝업스토어가 주목받았다면 지난해에는 짱구와 해리포터 등 캐릭터 협업 팝업스토어의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보다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콘텐츠를 넘어섰다. 팬들은 캐릭터를 만나러 길을 나서고, 한정판 상품을 찾아 지갑을 연다. 이들이 모이는 거리에는 관련 매장과 체험 공간이 자리 잡았다. 홍대 일대에는 일본 도쿄의 애니메이션·게임 중심지인 아키하바라와 홍대를 합친 ‘홍키하바라’라는 별칭도 생겼다.

신한카드 AX연구소는 이 같은 소비 흐름을 ‘슈퍼 이끌림’으로 정의했다. 특정 콘텐츠가 소비자의 강한 관심과 애착을 끌어내 상품 구매는 물론 공간 방문까지 유도한다는 의미다.

한때는 소수의 취향이라 불렸던 것들이 이제는 다수의 발길을 움직인다.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는 시대를 넘어, 좋아하는 것이 도시의 모습을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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