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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스테이블코인, 달러 뚫고 폭발 성장…ASA, 시장 잇는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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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9.14 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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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규 레이어제로·강희창 포필러스 인터뷰
아시아 통화 스테이블코인 폭발 성장 전망
ASA, 생태계 확산 위한 시장 참여자 연결
다음 달 1일 'ASA 콘퍼런스 2026' 개최
ASA 금융권·정책당국 잇는 허브 역할 확대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아시아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얼라이언스(ASA)는 이들을 매끄럽게 잇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총괄과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SA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ASA는 블록체인 간 통신 프로토콜 ‘레이어제로(LayerZero)’의 임 총괄과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의 강 공동창업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다.

ASA가 주목하는 것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이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99%를 달러 기반 자산이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주식·채권 등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할수록 현지통화를 매개로 거래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총괄(오른쪽)과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가 11일 서울 광화문 센트로폴리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SA 제공)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총괄(오른쪽)과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가 11일 서울 광화문 센트로폴리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SA 제공)
강 공동창업자는 “실제 온체인 시장에서 아시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서 주식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근 6개월간 관련 거래량이 약 60% 성장했고 거래량 1~2위권에 SK하이닉스 선물이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아시아의 매력적인 자산들이 온체인으로 옮겨지고 이를 거래하는 매개 자산으로 각국 통화가 활용되면 해당 국가의 자산시장 규모에 맞춰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ASA는 기술기업과 금융기관, 정책 관계자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허브’를 목표로 한다. 국가별 규제와 시장 사례를 공유하고 산업 현장의 빌더와 금융권, 정책 관계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임 총괄은 “아시아는 언어와 통화, 규제, 문화가 모두 달라 대륙 자체가 분절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흘러왔지만 정작 아시아가 공동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SA의 결과물은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실제 협업 사례”라며 “글로벌 프로젝트와 아시아 기업을 연결하고 금융권과 정책 관계자가 산업 현장의 움직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ASA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사진=ASA 콘퍼런스 2026 홈페이지)
(사진=ASA 콘퍼런스 2026 홈페이지)
ASA는 아시아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산을 위해 빌더와 금융기관, 정책 관계자, 연구자 등 시장 참여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에서 ‘ASA 콘퍼런스 2026’를 개최한다. 메인 행사인 ‘리얼파이 x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RealFi × Asia Stablecoin Conference)’는 다음 달 1일 약 350명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린 ASA 콘퍼런스 2025에는 레이어제로와 에테나, 와이오밍 스테이블 토큰, 캔톤, 시큐리타이즈, 플룸 등이 참여해 아시아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안착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외사와 국내 금융회사 간 만남을 주선해 실제 투자·협력 논의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왔다.

올해는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바라보는 대신 한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등 국가별 규제와 시장 구조, 활용 사례를 세분화해 살펴본다. 각국의 발행사와 유통사업자, 금융기관, 실제 사용처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비교하고 시장 간 연결 가능성을 모색한다. 홍콩 앤트그룹과 해시키, 일본 SBI와 코인포스트,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 국내 토스와 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사 규모만 약 80명이다.

강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이후 홍콩에서는 관련 규제가 마련돼 시행됐고 일본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돼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의 실증사업(PoC)과 관련 발표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결국 모든 시장이 연결되고 상호운용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아시아 내부에서도 협업해야 하고 해외 기업 역시 아시아에 진출할 때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이후’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국내에서 은행과 핀테크,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발행 논의가 활발하지만 정작 이용자가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공동창업자는 “한국은 토스나 카카오, 은행 간 송금 등 기존 결제 시스템이 이미 굉장히 편리하다”며 “단순 결제만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거나 거래의 담보 자산으로 쓰고 토큰증권이나 가상자산 거래 등에 도입하면서 활용처를 늘려야 한다”며 “유동성이 충분히 커져야 다른 자산과 교환할 때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대금 정산이나 아시아 국가 간 직접 외환처럼 ‘달러를 반드시 거칠 필요가 없는 거래’를 유력한 활용처로 꼽았다. 원화와 엔화, 홍콩달러 등 아시아 현지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직접 연결되면 기존 은행망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과 정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총괄은 “무역 정산이나 아시아 국가 간 직접 거래에서는 분명한 효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SA는 앞으로 금융회사와 정책당국까지 네트워크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시장 참여자 간 정보 교류를 넘어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실제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 사이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임 총괄은 “지금은 크립토 업계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정책 제안자, 정부 관계자들도 ASA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며 “금융권과 금융당국, 정책 관계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대표하는 중립적인 연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임 총괄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고 물을 때 ASA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ASA라는 조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금융혁신 축으로 자리 잡도록 시장을 연결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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