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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악화일로 美·캐나다 관세 전쟁, 불똥 튀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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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9.11 0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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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전쟁이 ‘이에는 이’ 식 보복으로 치닫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수를 쳤고,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도 맞불을 놓았다.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비무장 국경을 공유한다. 서방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원년 멤버들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우방인 두 나라가 마치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안보·경제 양면에서 미국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하순 미·캐나다 관세협상이 막판에 깨지면서 상호 보복전이 벌어졌다. 미국은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와인·시멘트 등에 관세 50%를 물린 데 이어 자동차 관세도 50%로 올렸다. 8일엔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오토바이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맞서 캐나다는 8일부터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등 200억달러에 상응하는 보복 조처를 취했다. 그 와중에 양국 지도자들은 거친 막말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를 ‘광대’라고 조롱했고, 포드 주총리는 “내 엉덩이에 키스나 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 불량배’로 지칭했다.

카니 총리의 선택은 일단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ARI)에 따르면 62%가 카니 총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율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캐나다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안팎에 이른다. 자동차, 철강,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 양국은 한 몸처럼 움직였다. 머잖아 ‘내 일자리’가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 여론이 바뀔 수 있다. 대미 의존이 절대적인 안보 분야는 또 다른 변수다.

미국은 캐나다를 통해 본때를 보이려 한다. 우리로선 양국 관세전쟁의 불똥이 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미 간에도 대미투자 프로젝트 선정,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풀어야 할 이슈가 많다. 트럼프 등장 이후 세계는 ‘정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카니 총리는 연초 다보스포럼에서 패권국에 맞선 ‘중견국 연대’를 제안했다. 세계 최강 미국에 맞선 ‘캐나다의 실험’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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