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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지율만 보고 일해서도 안 되지만 지지율을 아예 무시해서도 곤란하다. 말로는 민심을 경청한다면서도 변화가 전혀 없다면 국민은 민심을 흘려듣는 걸로 생각한다. 인기 없는 정부의 정책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장 관가에 대통령실 말발이 예전처럼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윤 대통령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싸늘해진 민심을 바꿔 놓을 변화된 모습이다. 하기 쉬운 일부터 하자. 김 여사 사과, 정부·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국회와의 소통은 윤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윤석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4대 개혁(의료·연금·노동·교육개혁)이나 저출생 극복, 한·일 관계 개선보다 훨씬 쉽다.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지난주 윤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 정도 결기라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위해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 2년 반, 윤 대통령이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있기엔 일해야 할 날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