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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례에 비춰보면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았다. 월가에서는 이를 비춰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월가에서 경착륙을 우려하는 것은 7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나빴기 때문이다. 실업률만이 아니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과 비교해 1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직전 12개월 평균(21만5000명)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것도 악재다. 엔비디아가 새 AI(인공지능)칩인 ‘블랙웰’ 출시를 늦추는가 하면 빅테크들의 AI관련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도 과잉투자 논란과 함께 자금이탈 가능성을 부추기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르는 미 경제가 경기 침체 ‘고위험’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 이사들은 한달치 데이터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단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샴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연준 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오르긴 했지만 역사상 최저치에서 정상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더 상승하겠지만, 그렇다고 9~10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