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케렘 샬롬 국경 통행로를 개방했다면서, 유엔의 구호 트럭이 직접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케렘 샬롬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매일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구호 트럭이 직접 진입하는 것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개시 이후 처음이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그동안 가자지구 남부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이뤄졌다.
케렘 샬롬은 가자지구 남쪽에 위치하며, 전쟁 전에는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트럭의 60% 이상이 이 곳을 통과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케렘 샬롬에서 구호 트럭에 대한 검문 절차를 시작했고 15일 직접 진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케렘 샬롬 통행로 개방과 동시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더욱 강화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를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9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아크사 라디오의 한 관계자는 하마스의 동맹인 이슬람 지하드의 대변인 다우드 셰하브의 자택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그의 아들을 포함해 24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의 외무장관들은 민간인 희생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와의 휴전 요구는 테러리즘에 대한 포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 촉구를 거부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만 9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도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해체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