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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대법관은 30일(현지시간)워싱턴DC 연방 대법원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진심으로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며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퇴임한 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 후임이다. 모두 9명인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으로 탄핵되거나 사망, 사직 등의 사유로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에만 공석이 생긴다. 대법관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상원 인준 등을 거쳐 공식 임명되는데, 현 대법원의 이념 성향 분포는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3명 임명하면서 한쪽으로 편중됐다. 이번에 잭슨 판사 취임 후에도 이 비율은 유지된다. 브레이어 대법관 역시 진보 성향 인사였기 때문이다.
미 대법관은 ‘최고의 현인’이라고 불린다. 잭슨 대법관은 1789년 연방 대법원이 설립된 이래 116번째 판사이자, 6번째 대법관이다. 흑인으로는 3번째로 연방 대법관이 됐다. 또 잭슨 대법관의 취임으로 여성 대법관이 4명으로 늘었으며, 처음으로 재판관의 과반수가 백인 남성이 아니게 된다. 그동안 백인과 남성 위주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미국 대법원의 유리천장이 깨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잭슨 판사의 역사적 취임은 젊은 세대와 흑인 여성, 모든 미국인과 우리 나라에 큰 의미가 있는 전진을 의미한다”면서 “잭슨 판사의 지혜와 경험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과 소수 인종,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연방 사법부에 편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흑인 여성을 대법관에 임명하겠다는 것은 그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연방 대법원이 낙태 권리를 공식 폐기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방 대법원은 조만간 휴정기에 들어가며, 오는 10월쯤에 업무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