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금융권 임직원 횡령액 1092억…환수율 11% 그쳐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최근 5년여간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액이 1092억원에 달했지만, 환수율은 1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금융권 횡령 규모는 1091억8260만원, 횡령을 한 임직원은 17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870만원 △2018년 55억7290만원 △2019년 84억7370만원 △2020년 20억8280만원 △2021년 152억6580만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해는 5월 중순까지 집계된 횡령액만 687억976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이는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14억원의 횡령사고가 반영된 것이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업권별로 횡령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은행(808억3410만원)이며, 저축은행(146억8040만원), 증권(86억9600만원), 보험(47억1600만원), 카드(2억56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633억7700만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고, 보험은 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카드는 우리카드(2억5100만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320만원), 증권은 NH투자증권(40억1200만원)순으로 많았다.

지난 5년여간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 91명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7명 △카드 3명 순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17명, 보험에서는 동양생명이 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 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 4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대규모 횡령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환수 실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5년여간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은 127억1160만원으로 전체 횡령액의 11.6%에 그쳤다. 업권별 횡령액 환수율은 저축은행이 5.7%로 가장 낮았고, 은행이 8.4%, 보험이 23.2%, 증권이 4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