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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972억8000만달러(약 123조 9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8.59%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938억 9000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52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1.43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 모두 애플의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5% 늘어난 505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478억 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데스크톱·노트북PC 등의 맥(Mac) 컴퓨터 매출액도 104억 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4.7% 늘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다소 줄었다. 아이패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92% 빠진 7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아이패드의 경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을 받았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애플의 신성장동력인 서비스 부문도 올 1분기 웃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뮤직, 애플TV+, 애플뉴스 등의 구독형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9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나 성장했다. 특히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케어(교체 및 수리서비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애플의 호실적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인 1239억 달러의 매출, 2.10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팀쿡 애플 CEO는 “공급제약이 지난해 4분기에 겪었던 것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올 2분기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한 제품 생산 타격, 전쟁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더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 둔화도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예상 밖 깜짝 실적에도 애플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24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2.59% 빠지고 있다. 애플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탓에 공급망 제약이 심해졌다고 밝히는 등 악재를 반영하는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