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2022년까지 ‘역발상 연구’ 추진
슈퍼푸드 만든 日 참조하되 한국형 방안 모색
오현주 연구관 “中 공동연구로 성과 만들 것”
| 괭생이모자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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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중국에서 연간 수천톤 넘게 밀려오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을 슈퍼푸드로 만드는 이색 연구가 추진된다. 어업에 피해를 주는 해양생물을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전환하는 ‘역발상 연구’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까지 이같은 괭생이모자반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오현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통화에서 “일본에서는 참다랑어가 괭생이모자반에 알을 낳는데다 슈퍼푸드여서 괭생이모자반의 인기가 높다”며 “이르면 내년께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하는 연구 방안의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2~5월에 1~5m까지 성장하는 단년생 해조류다. 중국 저장성은 2011년에 바다숲 조성을 위해 괭생이모자반을 이식했다. 이후 해저에서 대량으로 증식된 괭생이모자반이 조류를 따라 제주 해역 등으로 매년 밀려왔다. 이 과정에서 변질돼 악취를 풍기고 양식장 그물 등에 붙어 어업에 지장을 줬다. 운항 중인 선박의 스크루에도 감겨 안전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시, 서귀포시, 신안군이 올해 제주도 부근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6월10일 기준)은 5159t에 달한다. 작년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규모(약 1000t)보다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 공공기관은 여름철에 비상 상황이다.
연구진은 괭생이모자반을 퇴출시키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오 연구관은 “괭생이모자반은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여서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일본처럼 슈퍼푸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변질되더라도 농가에 퇴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관은 “괭생이모자반은 동중국해에서 바람과 해류 영향을 받아 제주도로 밀려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년 밀려올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찾아 인간에게 이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에서 괭생이모자반이 매년 유입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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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수산과학원 오현주 연구관(사진 오른쪽)은 2018년에 해양수산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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