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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강 여사는 1950년 흥남 철수 때 남편 故(고) 문용형 옹과 월남해서 1953년 문 대통령을 낳았다. 문용현 옹과 강한옥 여사는 2남 3녀를 뒀다. 문 대통령은 장남이다.
달걀 행상과 연탄 장사로 가정의 생계를 꾸린 강 여사는 회초리 한 번 안 들고 문 대통령을 키웠다고. 강 여사는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기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대체로 순해서, 저절로 바르게 자라서 고맙지”라고 전했다.
강 여사는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초심이 변할 수도 있는데 그땐 어떻게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들은 예측 가능한 얩니더.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 캐도 마음 변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초심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 아들,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에 대해 ”재인이, 참 착하거든. 말로 다 표현 못해. 저래 가지고 세상 살겠나 싶었는데. 어릴 때부터 장애인에게 관심 두고 도와주고 그랬어. 고시에 붙었어도 덜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사람들에게 더 호의를 베풀고. 데모한 젊은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 돈 안 받고 변호해 주고 그랬거든. 하여튼 내가 ‘저렇게 착한 사람이 어디 있노’ 했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선 “우리 며느리, 착하고 시원시원한 게 우리 식구들하고는 좀 대조적이지. 재인이가 며느리랑 자주 찾아와요”라고 말했다.
강 여사는 계란 행상, 연탄 배달 등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검댕을 묻히는 연탄배달 일이 창피했다. 오히려 어린 동생은 묵묵히 잘도 도왔지만 나는 툴툴거려서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며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어머니의)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를 마치고 31일 청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