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환자와 접촉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등 관계자들은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자택 격리자는 보호용구를 갖추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방역요원, 보안요원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후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나 응급실 밖 선별진료실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만일을 위해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께 귀국했으며, 입국 후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귀국할 당시 설사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 택시 기사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관리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이날 오후 7시 22분께 도착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를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한 후 격리했다.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돼 오후 9시 34분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에서는 의심환자로 판정, 8일 새벽 0시 33분께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검체를 체취한 후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를 확인했다.
질본에서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을 뜻하며 가족 등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도 포함된다. 또한 환자의 객담이나 분비물 등을 접촉한 자도 밀접접촉자로 지정한다. 밀접접촉자인 경우 현재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자택격리를 시행하게 되며 체온측정 및 증상발생이 있는지에 대한 능동적인 모니터링을 보건소 담당자가 시행한다.
한편 지난 3년 전 메르스 발생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슈퍼전파자’가 나오면서 이 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된 바 있다. 병원에서 초기 대응과 방역에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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