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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30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을 이틀 앞두고 독일 베를린 대형 공연장인 템포드롬에서 ‘당신의 새로운 일상(Your New Normal)’을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소비자 일상에 혁신을 가져다줄 △거실을 갤러리나 영화관으로 만들고 제품 자체가 인테리어 오브제가 되는 TV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세탁기 ‘퀵드라이브’ △건강 관리 기능에 특화한 웨어러블 기기 등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시작과 끝을 맡은 데이비드 로우즈(David Lowes) 삼성전자 유럽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기술 혁신이 의미 있으려면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삶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운 일상의 기준’이 되는 혁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어 스포츠’에 북적북적
컨퍼런스가 끝난 직후 템포드롬 내부에는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인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 스마트밴드 ‘기어 핏2 프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세탁기 ‘퀵드라이브’, 43인치 ‘더 프레임’과 88인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등이 각각 전시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제품은 기어 스포츠였다. 해외 언론, 유명 블로거 등은 기어 스포츠를 만져보고 여러 각도에서 찍는 등 분주했다. 일부는 기어 스포츠를 체험하는 동시에 이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피트니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기어 스포츠에 취재진 상당수가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미국 ‘expertreviews’의 한 기자는 “돌아가는 베젤이 특이하고 디자인도 클래식해져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첫 선을 보인 기어 핏2 프로 또한 인기를 끌었다. 일본 닛케이에서 온 취재진은 “디자인이나 터치감이 괜찮다”고 했다.
이와 달리 지난주 공개(unpack) 행사를 연 갤노트8 체험대엔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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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TV의 미래”
로우즈 CMO는 이날 88인치 QLED TV인 ‘Q8F’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TV의 주력이 QLED TV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LG전자(066570)가 이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합류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그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들지를 궁금해한다”고 말을 꺼내면서 “QLED가 대형 TV에 적합할 뿐 아니라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해 QLED가 TV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럽 생활가전 마케팅을 담당하는 다니엘 하비(Daniel Harvie)는 모터가 위에 달린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 ‘파워건(해외 출시 이름은 파워스틱프로)’을 선보이며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파워건을 작동하자 발표 중이던 PPT 슬라이드가 사라지며 150W의 흡입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극적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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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기어 공개하던 템포르롬서 삼성전자 비전 발표
로우즈 CMO가 강조한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연결성’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는 시티큐브 베를린 외관을 세탁기, TV, 냉장고 등을 서로 연결하는 광고로 꾸몄다. 이날 컨퍼런스가 시작하기 전 영상 역시 선이 연결돼 하나의 그림을 나타내는 애니메이션이 반복됐다.
삼성전자의 연결성 기조는 이번 컨퍼런스 장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템포드롬은 통상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시리즈 등 삼성전자 내 무선사업부의 제품을 공개할 때 활용됐다. IFA 개막 전 프레스 컨퍼런스는 주로 전시관인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진행되곤 했다.
이번에 무선사업부 제품을 공개하던 장소인 템포드롬에서 삼성전자 전반의 하반기 제품 라인업과 철학을 공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것은 ‘하나로 연결되는 삼성’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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