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일 세미콘웨스트(SEMICON West)에서 ‘2017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출하량’을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은 494억 달러(56조 7600억원)로, 전년(412억 달러) 대비 19.8% 증가할 전망이다. 494억 달러의 매출액은 지난 2000년 달성한 최고치 477억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7.7% 늘어난 532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어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문별로 보면 웨이퍼 가공 장비는 21.7% 증가한 398억 달러, 팹설비·웨이퍼 제조·마스크·레티클 등 기타 전공정장비는 25.6% 늘어난 23억 달러로 전망됐다.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분야는 12.8% 증가한 34억 달러, 테스트 장비는 6.4% 성장한 39억 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은 한국이다. 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대만을 제치고 한국은 처음으로 지역별 매출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지역(주로 동남아권)을 제외하면 전 세계 모든 지역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북미지역, 유럽, 기타지역 순으로 장비 매출 규모가 클 전망이다. 성장폭은 한국이 68.7%로 가장 높고, 유럽이 58.6%, 북미지역이 16.3% 등으로 뒤를 이었다.
SEMI는 한국이 2018년에도 134억 달러 매출로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출 규모 상위 3곳은 한국, 중국, 대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는 5.9%의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61.4% 증가한 110억 달러로 대만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반면 대만은 내년 매출이 109억 달러로 올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