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홍기택 전 산은회장 배임·직무유기"…금소원, 검찰고발

권소현 기자I 2016.09.21 09:13:16

"기업 부실 은폐해 국가에 막대한 피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금융소비자원이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우조선,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소원은 홍 전 회장을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금소원은 “홍 전 회장이 기업 부실을 은폐하거나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주채권 은행인 산은과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는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금소원은 “홍 전 회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산업은행은 상부의 결정을 그대로 이행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이는 한국 금융계의 관치실상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참해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며 “불투명하고 불합리한 관치금융의 실상을 밝히고 홍 전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