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증시 휴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고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74포인트(0.28%) 오른 2036.42를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부터 상승하며 2040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국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범 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지수를 비롯해 유럽 주요 증시는 1%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다음달 3일 예정된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내렸다. 런던 ICE 선물시장 브렌트유가 1.19%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로 뉴욕 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가 개장하지 않았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지만 순매도 금액이 많지 않고 개인이 매수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만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23억원어치를 팔았다. 3억원을 순매수한 기금을 제외하고 투신이 1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다른 기관이 매도 우위 양상이다. 개인은 3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과반 이상이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등 시가총액 1~3위가 나란히 오름세다. 1조8400억원 규모 설비투자 소식이 나온 LG디스플레이(034220)는 3% 이상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청화유니와의 협력설이 나오던 SK하이닉스(000660)는 제안 거절 소식에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SK(034730) 역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미약품(12894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 제약주와 LG생활건강(051900), KT&G(033780) 등 소비재 업종도 오름세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폭이 높았던 한국타이어(161390), 삼성물산(028260), 오리온(001800) 등은 차익실현 등의 매물로 하락하고 있다.
세부종목별로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월드(084680)가 16% 이상 오르며 급등세다. 반기문 테마주 신성이엔지(104110)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여전히 강세다. 녹십자(006280)는 세계 4번째 4가 독감백신 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손해배상 피소를 당한 신우(025620), 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이 들린 S&T모티브(064960)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2포인트(0.61%) 오른 697.64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억원, 2억원을 팔았지만 기관이 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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