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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 원장 ‘척추댄스 테라피’ 출간… 춤추다보니 허릿병 ‘싹’

이순용 기자I 2015.11.05 09:03: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딱딱한 이미지로 각인되기 쉬운 신경외과 전문의가 ‘댄스 책’을 냈다. 20년차 신경외과 전문의로 테이핑요법, 카이로프랙틱,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발전시켜 온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이 춤 동작으로 각종 허릿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글과 사진으로 설명한 책을 출간한 것이다.

고여 있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고 원장이 펴낸 ‘고도일의 척추댄스 테라피’는 그의 튀는 발상과 이를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겨졌다. 그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운동요법만으로도 척추질환의 증상 완화, 예방, 치료후 증상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술에 시간을 할애했다. 바쁜 진료 스케줄 사이사이에 환자에게 일일이 운동요법을 권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책으로라도 환자가 댄스테라피를 통해 운동요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질환은 일단 잘 치료됐어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또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서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발 환자들을 보면서 근육을 키워주는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근육 강화를 위해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을 다니는 사람은 소수인데다 척추질환 주요 환자층인 중년층은 바쁘서 꾸준히 운동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병원장은 이같은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집에서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특이한’ 테라피를 선보였다. 책에는 고 병원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마지못해 댄스를 시작했다가 효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이내 댄스 마니아가 된 환자들의 얘기가 담겨있다.

60대 초반의 A 씨는 요통이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 때문에 생긴 것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저자를 찾았다. 진단해보니 디스크 증상이라기보다는 오른쪽 다리가 짧아 유발된 허리통증이었다. 이에 저자로부터 짝다리 교정댄스를 배워 집에서 틈나는 대로 췄다. 이는 다리 길이를 늘이는 게 아니라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아 좌우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처음엔 핀잔을 주던 아내도 함께 교정댄스를 배웠고 지금은 A 씨 가족은 물론 주변인도 교정댄스로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댄스테라피는 30~60세 척추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요법의 하나로 전신이 아픈 데다가 마땅한 취미조차 없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

이 책은 △스트레칭 봉 댄스 : 다운댄스, 업댄스, 테크노댄스, 시루떡댄스, 콩콩이댄스 △짐볼 댄스 : 다운댄스, 업댄스, 테크노댄스, 시루떡댄스, 콩콩이댄스 △체형교정 댄스 : 골반교정 댄스, 짝다리교정 댄스, 거북목 댄스 △관절강화 댄스 : 회오리댄스, 숄더댄스, 핸들댄스 △키 크기 댄스 : 콩콩이댄스 △갱년기 댄스 : 테크노댄스, 다운댄스 △심폐기능 강화 댄스 : 러닝맨댄스, 워킹맨댄스, 토끼댄스 △스트레칭 : 척추건강댄스를 위한 스트레칭 등 총 8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책속 동영상 CD를 참조하면 음악과 함께 정확한 동작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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