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3거래일간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실망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36포인트(0.17%) 내린 1921.3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단숨에 19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은 개장과 함께 1917.88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곧 이를 회복한 뒤 192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 임금 추이에 대한 불안감과 유럽중앙은행 (ECB)의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매도세를 이끌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ECB의 자산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1조유로)보다 작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에서는 노동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5만 2000건 증가해 시장예상치인 24만건을 상회했다. 하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감소해 소비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원화 강세) 수출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급락한 1082.9원에 개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는 지난 3거래일간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환율 영향까지 겹치면서 1.94%(3500원) 하락한 17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 하락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외국인은 73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45억원을 내다 팔고 있다. 개인은 홀로 5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6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다. 운수장비가 1.03% 하락하고 있으며, 은행(0.73%), 금융업(0.65%), 보험(0.55%), 증권(0.46%), 섬유의복(0.43%), 철강및금속(0.36%) 등도 약세다.
상승 업종은 통신업(0.95%), 의약품(0.6%), 비금속광물(0.28%), 유통업(0.13%), 전기가스업(0.12%)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01826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제일모직(028260), KB금융(105560) 등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0.3% 상승 중인 것을 비롯해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KT&G(033780)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7포인트(0.34%) 오른 574.96을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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