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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2위은행` BES 쪼갠다..7조 긴급수혈(종합)

이정훈 기자I 2014.08.04 09:40:11

BES 유동성 부족에 49억유로 지원..예금전액 보호
굿-배드뱅크로 분리..EU집행위원회도 구제안 승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모기업인 포르투갈 대기업 에스피리투 산투(Espirito Santo) 인터내셔널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국내 2위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투 산투(BES)에 총 49억유로(약 6조8100억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그러나 은행은 쪼개져 매각 대상이 된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포르투갈은 3일(현지시간) 은행 청산기금(Bank Resolution Fund)을 통해 BES에 이같은 자금을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포르투갈은 “모든 BES 예금과 선순위 채권은 전액 보호된다”면서도 “BES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은 손실을 분담하게 되는 만큼 이번 지원이 향후 정부 자금조달이나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마련한 이같은 BES에 대한 구제계획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은행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를 승인했다.

이처럼 은행 청산기금이 투입되면서 BES는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리된다. 부실 위험이 가장 큰 자산을 모은 배드뱅크는 별도로 분리되고, 견실한 자산만 모아놓은 굿뱅크인 ‘새 은행’(Novo Banco)은 청산기금이 보유하게 된다.

이 새 은행의 자본금은 49억유로이며 티어1 자기자본비율도 8.5%로 최소 요구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새 은행은 뱅크오브포르투갈의 지지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비토 벤토가 계속 맡게 된다. 또 은행 로고도 그대로 유지되고 직원들도 고용 승계될 계획이다.

또한 이처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새 BES는 향후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모기업인 에스피리투 산투 인터내셔널이 회계부정으로 인해 당국에 적발된 뒤 파산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모기업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부실 여신으로 인해 BES가 대규모 적자를 내자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자본 확충을 요구했었다. 당초 카를로스 코스타 뱅크오브포르투갈 총재는 민간 자본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자 끝내 청산기금을 활용하게 됐다.

BES 주가는 지난주에만 73% 급락한 12유로센트를 기록한 뒤 지난 1일 거래 정지됐다. 시가총액은 6억7500만유로 수준이다.

앞서 포르투갈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포르투갈은 3일(현지시간) 은행 청산기금(Bank Resolution Fund)을 통해 BES에 총 49억유로(약 6조8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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