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유병언의 운전기사로 알려진 양회정 자수 및 인터뷰가 반백골의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풀 실마리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양회정 씨는 29일 오전 검찰에 자수한 뒤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양회정은 먼저 자수한 김엄마 등(귀가조치)과 달리 조사 후 구치소에 수감됐다.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씨의 경우 “조사할 게 많다”는 이유로 인천구치소로 보내졌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양회정 인터뷰는 그가 검찰에 자수하기 직전 가진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나눈 단독 인터뷰 내용으로 특히 주목할 부분이 사망 당시 유병언이 신고 있었던 신발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양회정은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평소 유병언이 벙거지가 아닌 빵모자를 썼다”면서 “밝은 색을 잘 입고 청색이나 어두운 색은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신 주변에서 나온 소주병에는 “이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겨울 점퍼를 입고 있으면 방수가 되는데 저체온증이라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유병언 전 회장이 별장 앞의 마을 밭에서 발견됐다”는 말에 “회장님의 평소 생활방식이나 정신세계를 보면 그렇게 무모하지 않은 분이다. 마을로 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회정 인터뷰의 전체적인 정황상 유병언이 아닐 것 같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유병언의 신발에 대해 “신발은 (유병언 전 회장의 것이) 맞다. 그것 하나밖에 없어가지고”라고 확인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시 말해 신발은 유병언의 것이 맞는데 평소의 스타일은 유병언 씨가 하고 다니던 스타일은 아니라는 얘기로 종합된다.
신발이나 옷 등은 추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부분이어서 양회정 인터뷰에서 드러난 신발 하나만으로 여러 가지 의혹들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회정 자수 및 인터뷰는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양회정 인터뷰’, ‘양회정 자수’, ‘양회정 유병언’, ‘유병언 운전기사’ 등의 실시간 검색어들을 상위권에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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