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걱정했던 아이폰4S, 별게 없구만"

윤종성 기자I 2011.10.05 10:52:32

삼성·LG·팬택 "애플 신제품, 실망스럽다" 한목소리
"가격 메리트 없어..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은 변수"

[이데일리 윤종성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애플의 아이폰4S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 일색이다.

이들 회사는 아이폰4S가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못미쳐,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3· 아이폰4 등 기존 애플 제품들의 파급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아이폰4S`를 공식 발표했다.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와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듀얼코어 A5 CPU를 사용해 CPU 작업속도가 2배 빨라졌다.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4.4Mbps에 이르고, 3.5인치 디스플레이와 8메가픽셀 센서 카메라를 탑재했다.

하지만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4S`를 보고는 기대치를 밑돈다며, 실망스러워 하는 기색이다.

경쟁사의 신제품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큰 파장을 몰고왔던 아이폰3·아이폰4 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4S의 스펙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아이폰4S가 채용한 3.5인치 디스플레이만 해도 점차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눈길을 끌 만한 획기적인 게 없다"며 "충성도 높은 애플의 고객들이 변수가 되겠지만, 가격적인 메리트도 적어 보여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아이폰4S 가격은 미국에서 통신사 2년 약정을 기준으로 16GB가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LTE폰 만으로도 충분히 아이폰4S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S의 경쟁력으론 국내 시장에서 LTE폰에 대응하기 힘들어 보인다"면서 "LTE폰 라인업 강화로 아이폰4S와 붙어볼 만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세계 LTE 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중 23%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066570)는 LTE폰의 라인업을 더 강화해 아이폰을 따돌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애플과 9개국에서 19건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아이폰4S 출시에 맞춰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4S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래 안 기다려도 될 것 같다"며 "조금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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