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19일 "회사채(지주채) 발행이 마무리되면서 외환은행(004940) 인수자금 중 75%를 완료했다"며 "자기자본(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조달할 25%(1조2000억원)도 다음주 중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위한 재무적투자자(FI)를 확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묻는 질문에 "가급적 FI(재무적투자자)들로 구성할 것이며 투자자 수는 많지 않다"며 "은행계 SI(전략적투자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FI들과 협상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일반적인 투자자들도 있어 락업(지분 매각제한)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유상증자 후)일부 물량이 풀릴 수 있지만 그러한 물량에 대기하는 곳(투자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늘어날 하나금융 지분에는) 전환우선주와 보통주가 섞여있어 보통주 물량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실시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지분을 매각해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내달 20일까지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금융당국이 빠른시일 내에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초상은행과의 상호 지분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서로가 기본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로 아직 규모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중국과 한국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당초 중국 6위권 시중은행인 초상은행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SI로 끌어들일 계획이었으나 중국과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 등으로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자 SI 없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상호 지분투자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크레딧마감]하나지주채 인기 좋네
☞[마켓in][크레딧마감]하나지주채 인기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