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신용정보회사 만든다

민재용 기자I 2009.06.16 10:07:14

현대캐피탈 채권회수 조직 분사해 설립
신용정보 업계 `긴장`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이 채권추심을 주 업무로 하는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신용정보사가 설립되면 현대차 그룹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HMC투자증권에 이어 새로운 금융자회사를 갖게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르면 오는 10월까지 현대캐피탈의 채권회수 조직인 `컬렉션`팀을 분사해 별도의 신용정보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컬렉션팀은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분사는 지난 2007년 현대커머셜 설립과 같은 현대차 그룹의 금융자회사 전문화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차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지난번 현대커머셜을 현대캐피탈에서 분사했을 때도 회사내·외부의 우려가 높았으나 지금은 상용차와 기계류 할부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채권회수조직 분사도 부실채권시장에서 전문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캐피탈 등 금융자회사들의 부실채권을 한 곳에 집중해 채권회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실채권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설되는 신용정보회사는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부실채권을 독점적으로 매입해 관리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신용정보회사가 설립되면 소규모 신용정보회사들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채권추심을 주 업무로 하는 신용평가사들은 자본금 70억원 이내로 대부분이 소규모인 회사들"이라며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연체채권을 독점적으로 수급받는 대기업의 신용정보회사가 설립되면 업계 판도가 크게 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신용정보회사는 총 30개사로 자산은 844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용평가를 병행하는 대규모 신용정보회사들을 제외한 채권추심을 주로 하는 신용정보사들의 총 자산규모는 867억원으로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 관련기사 ◀
☞자동차株, 해외시장 성장세 주가에 곧 반영-교보
☞현대차, 연비 1등급 `싼타페 더 스타일` 사전계약
☞`稅지원 특수`…6월 車내수 65% 급증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