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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할리우드 ‘오션스 시리즈’에 버금가는 수작

경향닷컴 기자I 2009.01.30 12:50:01

[경향닷컴 제공] 한국형 ‘오션스 시리즈’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영화 ‘작전’은 주식 거래를 소재로 치밀하게 구성된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600억원을 얻기 위해 모인 인물들의 임무분담과 후반부 각기 다른 목적들이 드러나는 과정은 ‘오션스 시리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작전’은 주식으로 한방을 노리는 이들이 등장한다.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시의적절한 소재이다.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일명 ‘작전주’를 만들어 큰 이익을 거두려는 이들과 우연히 그들과 한 배를 타게 된 개인투자자가 600억원을 챙기려 한다는 내용이다. 어마어마한 돈이 걸려 있는 만큼 ‘견물생심’을 증명하듯 인간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화는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과 더불어 더 큰 이익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현수(박용하)는 작전주를 꿰뚫어보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영화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후반부에는 이를 독차지하기 위한 인물간의 심리전이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치밀하게 짜여진 영화이지만 ‘작전’의 또다른 매력은 맡은 바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주연배우들이다. 독학으로 주식도사가 된 강현수를 연기한 박용하, 자산관리사 유서연 역의 김민정, 증권브로커 조민형 역의 김무열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은 각자 몫을 해낸다. 특히 작전의 중심에 있는 전직 조폭 황종구 역의 박희순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전문가에 버금가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조폭다운 악랄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서릿발 날리는 표정과 대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도 박희순의 몫이다.

얽히고설킨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범죄극답게 긴장감도 충만하다. 관객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엄청난 반전이 없는 듯 하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계는 여느 스릴러에 비교해도 결코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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