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한화(000880)그룹 계열 부실 상호저축은행인 `새누리`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1년간 유가증권발행제한 조치를 받고 난 뒤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가증권발행제한은 공모일 때만 한정된 것으로 새누리저축은행의 증자는 주주인 한화건설 등 한화그룹 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이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새누리저축은행은 증자를 완료하고도 저축은행 자산건전성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에 그쳐 앞으로 한화그룹의 추가출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 새누리저축銀, 23일 600억 유상증자 완료
26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2일 600억원(발행주식 1200만주, 주당 5000원 액면발행)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 22일 주주청약에 이어 23일 자금 납입을 마쳤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0일 제16차 정례회의에서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1년간 유가증권발행 제한, 3년간 외부감사인 강제지정 등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2007회계연도에 대출 등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부당하게 분류,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260억원 과소계상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유가증권발행제한 조치는 조치일 현재 이사회 결의에 의해 발행이 확정된 유가증권, 사모발행(채권자 출자전환 포함) 등은 예외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저축은행 관계자는 "한화그룹 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이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받아 증자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제일화재와 함께 새누리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새누리에 대한 자본확충 지원에 나서고 있다.
◇ 한화그룹 5개 계열 94% 지분인수 뒤 564억 투입
2007회계연도(2007년 7월~2008년 6월)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금융당국의 건전성감독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1.78%에 이를 만큼 경영부실이 쌓여있어서다.
7월16일 새누리저축은행의 100% 모회사 제일화재(000610)가 180억원을 추가 출자했지만,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데는 한참 못미쳤다.
한화그룹은 11월7일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한 지배주주 인가를 받은 데 이어 며칠 뒤 제일화재로부터 한화건설 등 5개 계열사가 93.95%(808만주)를 인수, 새누리 지원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끝냈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에 한화건설, 한화엘앤씨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564억원, 제일화재가 36억원을 출자했다.
새누리저축은행은 자본확충으로 자본금이 430억원에서 1030억원(발행주식 2060만주)로 확대됐다.
새누리저축은행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이 -1%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새누리저축은행은 과거 부실금고 인수로 오는 2013년까지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적용받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새누리저축은행이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화그룹에서 추가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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