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맥스 보커스(민주당) 의원. 최근 백악관 주방장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자신의 지역구에서 생산된 쇠고기 요리를 대접할 것을 요구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관련기사 ☞ `백악관 주방장! 아베에게 美쇠고기를 대접해`)
몬태나산(産) 쇠고기의 중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 의원의 서신이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달됐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맥스 보커스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23일자 서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느냐 마느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한국의 비과학적인 금지 조치의 철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썼다.
보커스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가 연령과 뼈 유무에 관계없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속한) 상원 재무위원회가 한미 FTA 법안을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커스 의원은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한 시한이 촉박하다"며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위험 통제(controlled risk)` 국가로 분류할 경우 한국의 수입 정책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신은 보커스 의원의 이같은 이례적인 행동을 한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데 대한 미국 관련 인사들의 반응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금수 조치 이후 부분적으로 이뤄진 쇠고기 수입도 그때마다 뼛조각이 검출돼 반송 또는 폐기 처분되면서 이해 관계에 있는 정치권과 업계 인사들이 `방방 뛰고 있다(hopping mad)`는 것이 통신의 설명이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직후에도 미국의 쇠고기 수출이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며 비준에 반대할 뜻을 내비쳤던 보커스 의원은 생명공학산업협회(BIO) 선정 `2006~2007년의 의원`을 수상한 생명공학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