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 2003년 3월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던 복수카드 소지자 수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신용카드를 4매 이상 소유한 복수카드 소지자 수는 755만279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749만4905명으로 지난 2002년1월(737만4500명)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래 다시 5만7885명이 늘어난 것이다.
복수카드 소지자 수는 올해 1월 749만5721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반전했고, 2월에는 750만1894명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1056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던 이후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
카드를 4장 이상 소유한 사람은 과거 현금서비스를 통한 이른바 `돌려막기`에 이용한 사례가 많아 카드사들은 복수카드 소지자들을 따로 집계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 매수도 지난 3월 4000만장을 다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카드 소지자의 보유 매수는 지난해 12월 말 3986만5336장으로 지난 2002년 1월(4012만6043장) 이후 가장 적었으나 올 들어서는 다시 증가세를 보여, 3월에는 4026만3천937장으로 집계, 다시 4000만장을 넘어섰다.
카드업계는 그러나 이러한 복수카드 소지자의 증가가 과거처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하고 있다. 과거처럼 다수의 카드를 보유하는 목적이 현금서비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복수카드 소지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해 11월 이후 전체 이용실적에서 현금서비스의 비율은 40%를 밑돌고 있다"며 "최근의 복수카드 소유자 증가세는 특색 있는 카드를 내놓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