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기자] U북(Ubiquitous Book)이 부상하고 있다. 종전 PC로만 읽을 수 있었던 전자책을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넘나들며 읽을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바로 U북. U북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전자책 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됐다. 최근 `프랑크푸르트도서전2005`에서 U북이 키워드로 등장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내 전자책 산업의 현황과 전망, 과제를 짚어본다.
전자책산업이 쑥쑥 크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폰, PDA의 보급이 늘면서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0년 3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내년에는 1400억원 규모로 훌쩍 클 전망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와 컨텐츠의 다양화로 모바일 전자책이 인기를 끌면서 전자책 대중화의 기반이 다져졌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북토피아와 바로북간의 전격적인 제휴협력도 산업의 파이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모바일 전자책, 대중화 `새싹`
모바일 전자책의 성장은 전자책 대중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
지난 2003년 1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모바일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 30억원대로 200% 성장했다. 올해는 7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용 인구도 늘었다. 지난 2003년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던 `옥탑방 고양이`와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모바일 전자책으로 각각 5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모바일 전자책의 성장 배경에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확대가 있다. 카메라폰의 등장으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지면서 텍스트 수용량은 최대 200%까지 늘었다. 독자들의 휴대폰 책읽기가 수월해진 것이다. 업계는 PMP(Personal Multimedia Player)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휴대인터넷)용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전자책이 더욱 빠른 속도로 대중을 파고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텐츠 다양화도 모바일 전자책 활성화에 한 몫 했다. 국내 전자책 1위업체 북토피아는 지난해 10월 EBS 수능교재를 모바일로 공부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교육 컨텐츠를 확대했다. 또 올들어 장정일의 `삼국지`와 유명 영화의 시나리오를 모바일 컨텐츠로 제작하는 등 특화된 컨텐츠를 개발해 현재 1200종 이상의 컨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형서점도 `가세`
현재 국내에서는 10여개 전자책업체가 전자책을 발간하고 있다.
120여개의 출판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북토피아(booktopia.com)는 현재 5만종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엔 SK텔레콤(017670)과 제휴해 `U북`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전자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와 공공기관에 전자책 도서관도 구축해주고 있다.
4만5000종의 전자책을 서비스 중인 바로북(barobook.com)은 무협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이북21닷컴(ebook21.com), 고이북(goebook.co.kr), 동사모(dongsamo.co.kr)도 부문별 특화 컨텐츠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전자책업계 1·2위 업체 북토피아와 바로북이 손잡으면서 국내 전자책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닦았다. 양사는 `전자책 저변과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각기 보유한 컨텐츠를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학, 교양, 외국어, 경영,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9만5000여종의 컨텐츠를 공유, 서비스하고 있다. 북토피아는 그간 구축해온 출판사들과의 신뢰 관계와 전자책 제작기술의 향상을 토대로 내년까지 컨텐츠를 20만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디지털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를 배경으로 전자책 산업 전망이 밝아지면서 국내 대형 서적 유통업체 교보문고도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다. 교보문고는 지난 4월 PDF 솔루션 전문업체 유니닥스와 디지털컨텐츠 공동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고 출판 컨텐츠의 디지털화를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