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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협 변탁 회장, 남모르게 취임한 이유는?

이진철 기자I 2005.07.12 10:59:20

대형건설업체 모임 회장 취임, 외부에 알리지 않아

[edaily 이진철기자] 대형건설업체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한건협) 신임회장에 태영 변탁 부회장이 취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경영협회는 지난 6월29일 임시총회를 열고 변탁 태영 부회장(사진)을 2년 임기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변 회장은 이날 곧바고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특히 한건협은 단체이름을 임시총회에서 변 회장의 발의로 `한국건설경제협의회`에서 `한국건설경영협회`로 바꿨다. 이에 따라 한건협은 지난 92년 8월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한건협은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대형건설업체 29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위상을 감안하면 한건협 회장 취임은 적지않은 비중의 뉴스다. 그러나 한건협측은 신임회장 선임에 대한 인사동정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건협측은 "변 회장이 외부에 홍보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해 그에 따랐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변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태영측도 "변 부회장이 현재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지만 협회 활동과 관련된 업무는 협회사무국에서 맡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변 회장이 한건협 회장에 취임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등 조심스런 행보와 관련, 지난 1월 `명품백 파문`과 연계하는 시각도 있다. `명품백 파문`은 변탁 태영 부회장이 모 방송사 기자와 프로그램 진행자 등을 술자리에 초대해 고가의 명품백을 제공한 것이 발단이 된 사건. 그후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져 해당 언론사 사장과 노조의 사과문 발표가 있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중단되고 모임에 참석했던 기자와 진행자에게도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와관련 업계에선 해당사건으로 자숙하고 있는 변탁 회장이 외부활동을 공개적으로 알리기에 조심스럽기 때문에 회장 취임 사실을 밖으로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BTL사업 등 일감을 놓고 대형건설업체와 중소건설업체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남모르게 취임한 변탁 회장이 한건협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사단법인화는 물론, 대정부 정책건의, 연구사업 등을 어떤 식으로 추진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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