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로토토(44370)와 이네트(42340)가 복권발매용 서버 장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
로토토는 지난달 23일 이네트로부터 도입한 복권발매용 서버 장비에 대한 리스료를 조정해달라고 서울지법에 민사조정신청을 냈다. 리스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
이에 대해 이네트는 강력히 반발, 최근 로토토가 보유한 자사주식 72만8058주를 가압류했다. 이네트 측은 "로토토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더이상 들어주기 어렵다"며 "밀린 리스료를 로토토 주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토토가 이네트에 지급해야할 밀린 리스료는 8월말 현재 10억원에 이른다.
양측의 대립은 지난 200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토토는 한국아스텐이라는 이름으로 타이거풀스아이와 합병을 진행중이던 상황이었다.
서버장비를 리스하기엔 신용상태가 좋지 않았던 로토토는 이네트에 서버장비를 대신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즉 이네트가 컴팩으로부터 리스를 받아 로토토에 재리스하는 방식이었다.
이네트는 수수료 수입과 향후 로토토와의 사업 제휴 등을 고려해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였다. 월 임대료는 1억2700만원, 계약기간은 2004년 말까지로 했다.
문제는 리스료를 꼬박꼬박 지급하던 로토토가 올해 초부터 리스료를 내지 않기 시작한 것. 이네트 측은 "우리도 리스를 받아서 재리스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 자금으로 컴팩에 리스료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토토 측은 "지난해말 대표이사가 바뀌고 이사진들도 상당부분 교체되면서 매달 지급하는 리스료가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와 이네트와 재협상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로토토 측은 당시 계약을 했던 경영진이 모두 퇴사해 정확한 상황은 알기 어렵지만 월 7000만원 선이 적정한 가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네트 측은 "우리가 하자고 해서 한 계약도 아니고 당시에 로토토가 찾아와서 부탁한 리스계약"이라며 "당시 리스료가 비쌌으면 계약을 안했으면 되지 않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0억원이나 되는 리스료가 연체된 이상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로토토가 리스료 미지급을 카드로 이네트에 가격을 깍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이네트는 말도 안된다며 주식 가압류로 받아친 형국이다. 로토토에 따르면 양측은 로토토의 사업에 이네트가 제휴를 통해 참여하는 안을 통해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로토토 관계자는 "이네트와 계속 협상을 해 나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지만 이네트가 로토토의 주식 가압류라는 초강경책을 들고 나오면서 양측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협력관계에서 2년도 안돼 법정싸움을 벌이는 갈등관계로 바뀐 두 벤처기업의 대립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