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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업계 점수는 D-"…베선트는 왜 낙제점을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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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3 0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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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생활비 상승 논란에 AI업계 질타
"지역사회 목소리에 둔감…점수 주면 'D-'"
AI투자는 옹호…"생산성 높이고 물가 낮출 것"
中추격 경계…"2028년 美컴퓨팅 파워 80% 전망"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지역사회의 우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기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반발이 확산하자 AI업계에 적극적인 민심 설득을 주문한 것이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AI 투자가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물가를 낮출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샬럿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AI업계에 대해 “자신들을 설명하는 일을 형편없이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AI가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사용 사례와 국가안보, 삶의 질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은 업계와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의 우려에 “둔감했다(tone deaf)”며 “내가 엄격한 평가자로 알려져 있지만 점수를 준다면 D마이너스(D-)”라고 직격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와 전기료 상승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력 등 공공요금뿐 아니라 소비자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가격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를 제한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혁신적인 건설이며 기능직 노동자들에게 아주 긴 고용 사이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투자 효과, 6개월 내 나타날 것”

베선트 장관은 단기적인 비용 상승에도 AI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AI 투자 덕분에 대규모 생산성 향상의 “문턱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AI 관련 설비투자 급증이 결국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extremely disinflationary)”를 낼 것이라며 “향후 6개월 안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당장은 전력과 건설자재, 첨단 반도체 등의 수요를 늘려 비용 상승을 유발하지만 향후 AI 활용이 본격화되면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며 “그들이 앞서게 된다면 우리가 하는 다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추월할 경우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의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해 전 세계 컴퓨팅 파워의 55~60%를 차지했다며 “2028년에는 8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투자 붐의 비용도 커져

이번 발언은 베선트 장관이 최근 AI 투자 붐을 둘러싼 문제점을 잇달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지난달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만기 선택을 잘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확대는 미 국채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모기지 등 미국 가계의 차입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자신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라면 5년물 등 수익률곡선의 중간 구간에서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달 2년에서 40년 만기의 회사채 250억달러(약 34조원)어치를 발행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AI 투자를 늦추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지역사회의 반발을 관리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가 단기적으로 전력·자본시장의 부담을 키우더라도 생산성 향상과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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