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이 미국 퓨어사이클과 울산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 데 따라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프로젝트를 위해 조성했던 21만5000m² 부지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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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사이클과의 합작사업은 울산ARC 화학적 재활용 클러스터의 핵심 사업이다. 전 세계 최초의 종합 처리시설을 표방하며 해중합과 열분해 등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모두 적용 가능한 클러스터를 설립하면 환경처리 시설 공동 운영과 원재료 활용 측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퓨어사이클은 아시아 사업은 유지하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설비투자 비용 등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합작법인은 무산됐지만 2032년까지 사업협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핵심 프로젝트가 빠지면서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 부지의 활용 및 처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울산 ARC 부지의 활용 방안으로 양도, 반납, 또는 일부 분할 사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ARC는 국제규격 축구장 22개에 해당하는 대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조성키로 했다. 애초 완공 목표는 2025년으로 연간 23만t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32만t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는 500㎖ 폐페트병 213억개에 달하는 양이다.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 처리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화학적 재활용 사업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리 투자 지원 등 정부의 지원책과 함께 재생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도입 등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생 플라스틱 시장의 개화가 업계의 예상보다 더디면서 해외처럼 국내에서도 사용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도 울산공장 내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 투자 기간을 당초 2024년 6월30일까지에서 2027년 12월31일로 미뤘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5월20일 폐PET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참여하기 위해 PET 해중합 (BHET) 시설 및 C-rPET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