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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할 경우 최우선 과제는 조직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사방식을 두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충돌하는 등 갈등봉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심 후보자는 검찰 조직 생활에 능통한 데다가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갈등 조율에 탁월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강점이 있단 평가다.
검찰 외부 위기도 심 후보자 지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공세를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검찰청을 폐지한 뒤 기소 기능만 담당하는 기소청으로 두고 수사권은 따로 떼어내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로 이관하는 내용이다.
심 후보자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그중에서도 법무행정에 밝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07년 평검사 시절 법무부에서 3년간 근무한 이후 2013년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을 맡았다. 2014년 검찰과장을 맡을 당시에는 법무부 판·검사 증원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는 등 약 7년간 법무 검찰 주요 보직을 맡으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2024년 1월에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한 달여간 법무부 장관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심 후보자는 폭넓은 법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검찰로써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심 후보자는 충청남도 공주 출신으로 22년만 충청 출신 검찰총장이라는 강점도 있다. 충청 출신 검찰총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2년 충남 보령 출신 김각영 전 총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특히 심 후보자는 전 충남도지사이자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대평의 장남이기도 하다. 심 후보자는 충청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대검 간부 출신 변호사는 “김 여사를 둘러싼 조직 내 갈등, 외부로부터의 공격, 충청 출신이라는 정치적 자산까지 심 후보자는 다양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검찰 조직 생활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적으로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