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수주 ‘사활’…현지 협력 확대

김은경 기자I 2024.05.24 09:25:07

‘인더스트리 데이’ 주최…현지 업체 협력 논의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 21일 폴란드 해양 산업 핵심 도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를 주최하고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사업 협력 방안을 현지 업체들과 토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보고-III 잠수함의 핵심 체계를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업체들과 폴란드 현지 업체 간의 사업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준비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21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개최한 ‘한화오션 폴란드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사진=한화오션)
이날 행사에는 한화시스템과 효성중공업, KTE, 엔케이, 코오롱 데크컴퍼지트 등 한화오션 잠수함 사업 관련 국내 주요 협력사를 비롯해 영국의 밥콕 인터내셔널, 독일 가블러 등 유수의 글로벌 잠수함 장비 생산 업체들도 참가했다. 폴란드에서는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인 PGZ그룹 등 12개 업체가 자리했다. 이 행사 후 PGZ는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 잠수함 공동 유지·보수·정비(MRO) 계획을 작성해 폴란드 해군에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한화오션(042660)은 폴란드 해군에 향후 3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한 앞선 기술과 압도적 성능의 잠수함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폴란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현지화도 추진한다. 잠수함 관련 정비 기술과 주요 기자재 공급업체의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향후 폴란드 해군이 자체적으로 MRO 분야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 및 라이선스 이전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잠수함 도입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빠르면 올해 7월 경 상위 3개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오르카 사업에서 독일·프랑스·스웨덴·스페인 등 유럽의 잠수함 강호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산화율 80% 수준의 장보고-III를 기반으로 국내 주요 협력업체들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세계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인 정승균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오르카 잠수함 수주를 통해 폴란드와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며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 및 해군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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