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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바이낸스·CEO 제소…비트코인, 2만6000달러 하회

김상윤 기자I 2023.06.06 18:13:18

"고객자산 빼돌려 암호화폐 거래량 부풀려"
"당국 감시망 피해 해외플랫폼 이용 불법 허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향한 미국 당국의 규제 칼날이 날카로워졌다.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하고, 암호화폐거래소가 증권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도록 막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증권법 위반과 관련한 13개 혐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며 고객 돈을 유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별도의 관리시스템 없이 외부 기관으로 빼돌린 사실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암호화폐 관련 업체에 송금한 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자사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린 효과를 냈다고 SEC는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고객의 자금을 송금한 업체는 ‘메리트 피크’(Merit Peak)와 스위스에 등록된 ‘시그마 체인 AG’(Sigma Chain AG)다. 두 업체는 바이낸스와 별도 법인이지만, SEC는 모두 자오 CEO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또 미국 투자자들의 해외 플랫폼 이용을 불법적으로 허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반면 바이낸스는 “SEC의 고소장 제출에 유감”이라며 “우리 플랫폼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SEC의 규제소식에 바이낸스 자체 가상화폐 BNB는 8% 가량 급락한 278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2만6000달러(약 3398만원) 선이 깨지며 지난 3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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