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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하는 등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산주는 살짝 비켜나 있다. 특히 지수 반등의 주체였던 외국인이 외면한 게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를 677억 원, LIG넥스원을 273억 원어치 내다 팔았다. 순매도 상위 10개주 중 2개다. 현대로템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주의 약세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및 수주 모멘텀 약화를 배경으로 꼽는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주가수익률은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고 분석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등 방산 수출 관련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질서 재편 및 긴장 고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방산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무기시장의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지역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기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 안보 불안이 증가하며 유럽 각국은 무기 구매 등 방어 역량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 방산기업은 이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무기 수입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은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현지 수입시장 내 한국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향후 방산 수출 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정책 수혜도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방비로 331조4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방위력 개선비에만 107조4000억 원 투입이 예정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사상 최대 방산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정부의 강력한 수출지원정책을 바탕으로 방산수출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