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정장 매출이 늘어난 건 초고가 브랜드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의 지난해 초고가 정장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4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정장보다 캐주얼 의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명품 인기와 함께 고가의 명품 슈트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
나폴리 슈트의 대표 ‘키톤’과 ‘체사레 아톨리니’가 어깨 패드 없이 편안한 실루엣을 추구한다면 ‘브리오니’는 높은 어깨, 몸과 허리에 꼭 맞는 스타일의 이탈리아 로마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주는 식이다.
브리오니는 지난 1945년 탄생 이후 현재까지 패턴과 커팅에서 시작해 22시간이 넘는 바느질, 60회의 다림질, 220개의 생산 과정을 거쳐 슈트 한 벌을 완성하기로 유명하다. 생산라인에 약 1500여명의 장인이 하루 단 300벌만 생산하는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두고 있다. 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슈트이자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전 대통령의 슈트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 브리오니 유통을 담당하는 신원(009270)에 따르면 지난해 브리오니의 매출은 전년대비 13% 늘었다.
브리오니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은 강남권에 거주하는 고소득층 5060세대 전문직 종사자였지만 최근 3040세대 신규 고객층이 확충됐다”며 “원단과 스타일에 따라 수천만원대 정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1000만~2000만원대”라고 전했다.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명품 정장 브랜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남성 정장 시장 규모는 4조7258억원으로 전년(4조4536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정장 시장 규모(3조2347억원)가 4.9% 늘어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브랜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문직, 고소득 남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정장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고가의 정장은 입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 다른 만큼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