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에 韓 참여할까..해수담수화 농축수 기술 처리 뭐길래

강민구 기자I 2023.01.01 13:33:33

빈살만 왕세자 방한 등으로 중동 기회의 땅으로 부상
건설연, 사우디 연구소와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추진
분리막으로 농축수 처리..9년 프로젝트도 참여 가능성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방한하면서 국내 기업의 네옴시티 사업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연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는 등 중동지역은 경제협력과 수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청 산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해수담수화에 필요한 농축수 처리 기술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기술 수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건설연 연구자가 해수담수화 농축수 처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축적한 해수담수화 기술을 발판으로 최근 DTRI 연구소와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농축수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스페인에 시작품을 설치해서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수담수화를 하게 되면 깨끗한 물을 만들지만, 반대쪽으로 다시 해양으로 방류되는 농축수가 발생한다. 해수염도가 3.5%라고 가정하면 농축수 염도는 7% 수준으로 높다. 공정이기 때문에 기계를 돌리고, 압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열도 함께 방출된다. 때문에 파이프관 인근 해상에서 플랑크톤이 잘 자라지 못하게 되고, 근처 먹이사슬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건설연 연구팀은 통 안에 분리막을 넣어 농축수를 처리하고, 리튬과 같은 유가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연구를 했다. 우윤철 건설연 박사는 “염분 농도가 7% 된다면 그중에는 무기성 이온들인 소듐(나트륨), 칼슘, 마그네슘도 있지만, 리튬, 루비듐과 같은 중요한 자원도 있다”며 “분리막을 이용해서 탱크 하단에 넣어 깨끗한 물을 얻으면서 분리막 반응에 따라 만들어지는 결정들을 밑으로 가라앉혀 필요한 자원을 회수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전 세계에서 건설연 연구팀이 유일하다. 탱크를 이용해서 결정을 가라앉혀 과포화를 빨리 만들어 자원을 더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 건설연은 앞으로 9년 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만들어 DTRI와 해수담수화 연구를 하고, 네옴시티 건설에도 참여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우윤철 박사는 “빈살만 왕세자 방문 이전부터 DTRI는 네옴시티 건설에 농축수 처리 기술이 필요한 만큼 협력을 제안해왔다”며 “중동은 해수 염도가 우리나라보다 높고, 자원을 더 많이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커 건설연도 사우디 킹압둘라 과학기술대를 비롯해 DTRI 등 현지 연구소, 대학들과 협력을 해왔다”고 했다.

우 박사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해수담수화 패권 기술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농축수 공정에 관심이 많아 협력할 부분들이 많다”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이집트처럼 물 자원이 부족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중동국가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시험시설(파일럿 시설)까지 개발해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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