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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정상운행할 경우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약 13분이 걸리지만, 광화문역에서 애오개역까지 가는 데만 31분이 소요될 정도로 5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한 승객은 “출근길에 애오개에서 모두 내리라고 하더라, 결국 지각했다”고 했다.
철창에 자신을 가둔 채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여러분과 (똑같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에 참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며 “탈 (장애인) 시설 권리가 될 수 있도록 (시민께서)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어 “장애인 권리 예산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그럴 때만이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승객들은 “출근길에 뭐하는 거냐”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지하철 선전전 일환으로 서울역과 혜화역에서 출발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여의도 농성장에서 장애인권리예산·권리입법 쟁취 전국집중 투쟁결의대회를 연다. 이후 오후 5시부터는 여의도 농성장에서 각 정당 당사까지 행진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