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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악재 약발이 다소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암호화폐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740만원대를 회복하고 있고 에어드랍이 실시되는 이오스는 4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8% 가까이 상승하며 742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 가까이 올라 6900달러대를 회복했다. 그외에도 이더리움이 2%, 리플이 4%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에어드랍 얘기가 나돌았던 이오스의 경우 빗썸 등 거래소들이 에어드랍을 공지하면서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며 9100원대까지 올라서고 있다. 반면 라이트코인과 트론 등만 소폭 하락 중이다.
이날 빗썸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오스 투자자들의 잔고에 대해 1:1 비율로 이오스DAC 토큰을 에어드랍한다고 발표했다. 이 토큰은 4월중에 지급될 예정이다.
리플도 이날 초기 단계 투자를 위해 블록체인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총 2500만달러(원화 약 267억원)에 이르는 리플코인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0억개에 이르는 리플코인 총 발행량 가운데 리플은 600억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플은 자신들의 코인과 리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코리 존슨 리플 수석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과 기업가를 원하며 그들이 어떻게 하면 리플코인을 더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하는 우리의 난제를 풀어주길 원한다”며 “그 분야에 펀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캐나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을 소유하고 있는 BMO파이낸셜그룹은 자사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가진 고객이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없도록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TD뱅크와 캐나다왕립은행(RBC) 등도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베트남은 추가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국영 베트남은행과 사회안전부에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와 관련된 투자나 사업행위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아이팬과 핀코인이라는 두 회사의 암호화폐공개(ICO) 사기로 인해 최대 3만2000명의 투자자가 6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독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두 회사는 “리스크가 없는 투자”라고 홍보해 자금을 모았지만 일종의 폰지사기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말 롱아일랜드 아이스트티에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주가가 급등했던 롱 블록체인가 나스닥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같은 발표 이후 롱 블록체인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장중 37% 이상 폭락한 1.10달러까지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 회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서비스 사업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10달러까지 뛴 바 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10거래일 연속으로 시가총액이 3500만달러를 밑돌며 상장폐지 요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