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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땅 짚어보니 땅 없더라..즐거운직장, 글로벌로 1등”

김현아 기자I 2016.09.25 13:02:5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에는 ‘즐거운직장팀’이라는 조직이 있다. 연초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나의 꿈은 전 직원이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 뒤 만들어진 팀이다.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에는 조기 퇴근(5시)하고, 심신 안정과 건강을 위한 ‘명상실’, 퇴근 직전 업무 지시 금지, 워킹맘들을 위한 출근시차제, 칭찬·격려 매일 하기 같은 걸 한다.

권 부회장은 지난 23일 저녁 용산 사옥에 열린 취임 10개월 이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간존중 경영과 글로벌 마인드로 1등 DNA의 불씨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에서 가능성을 봤는데 즐거운직장팀으로 인간존중 경영을 할 것이다. 글로벌도, 1등도 다 좋지만 모든 일의 주체는 사람이다. 정말 영업을 잘하는 친구들을 매달 만난다. SKT도 KT도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하고 실제로 지역에서 1등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계속 길러 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을 거친 그룹 내 핵심인재이지만, 통신은 지난해 11월 처음 접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통신을 잘 몰라 통신시장에 대해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표현을 했는데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더라. 굉장히 복잡하더라”면서 “1등을 위해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이냐 방법을 찾고 있다. IoT(사물인터넷)와 기업용 서비스(B2B)에서 1등 하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IoT는 디바이스가 중요한데 LG전자와 협업하면 확실히 1등을 굳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LG그룹 내 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등에서 필요한 인재를 모셔왔다”면서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역시 과거 데이콤 시절부터 좋은 분들이 있었고,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PS본부(모바일)와 IPTV는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도어락이나 스마트 밸브잠금 같은 홈IoT 고객을 연내 50만 가구(현재 43만)로 늘리는 것은 물론 LG그룹내에도 산업 IoT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에 특화된 ‘NB(협대역)-IoT’ 전국망을 깔기로 했다.

모바일과 미디어 사업에 있어 케이블TV방송사를 인수해 규모의 경쟁에 뛰어들 의지를 밝혔다.

그는 “통합 방송법이 제정된 뒤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경쟁사는 절차가 부족했는데 우리는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을 것이다. (인수대상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되고 있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즐거운직장 문화를 통한 1등 자신감 회복외에 그가 신경쓰는 분야는 10여년간 스스로 익힌 글로벌 감각을 이용해 IoT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일으키는 일이다.

권 부회장은 “중국, 일본 등을 아는 글로벌 전문가를 계열사에서 모셔왔고 M&A의 귀재를 모셔와서 관련 조직도 보강했다. 해외 통신사와 협력해 IoT 로밍서비스 같은 것을 하고, 인공지능(AI)회사도 추가로 2개 더 지분투자하기로 했다”면서 “화웨이, 소프트뱅크, 애플 등 배터리를 팔 때 만났던 인맥이 많이 겹친다.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운용과 콜센터 운용능력을 가지면 해외에서 사업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미국의 인공지능 소셜 홈로봇기업인 ‘지보(JIBO)’에 2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한 데 이어, 얼마전에는 국내 스타트업인 ‘마인즈랩’에 투자를 확정하기도 했다. 마인즈랩은 인공지능 챗봇(ChatBot)을 구축해 음성인식 빅데이터 분석과 한국어 및 영어 인공지능 응용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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