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1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국민 5명 중 1명꼴이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 예·부금 등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019만 980명으로, 한 달 전 991만 4229명보다 2.8%(27만 6751명) 증가했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1977년 청약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최근 분양 시장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고, 1순위 자격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올 2월 27일부터 청약 1·2순위를 1순위로 통합하고 서울·수도권 1순위 요건을 종전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1순위 가입자가 지난 2월 말 640만 2095명에서 지난달 말 655만 9185명으로 2.5%(15만 7090명) 늘었다. 지방은 현행 그대로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822만 5587명으로, 한 달 전보다 1.6%(28만 133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장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1577만 9300명으로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아파트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청약자도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일반 분양한 아파트 16개 단지, 7432가구에 총 8만 898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가구당 청약자 수는 평균 12명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청약 요건 변화가 없었던 지방은 지난달 27개 단지, 1만 2967가구 분양에 13만 2882명이 몰려 가구당 평균 경쟁률이 10.2대 1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가구당 최고 19.9명이 청약한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건설사들도 청약 1순위 가입자 증가에 발맞춰 앞다퉈 분양 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다음 달 전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물량은 5만 9827가구로 1년 전(3만 7070가구)보다 61.4%(2만 2757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수도권에서 전체의 약 58%인 3만 4386가구가, 지방에서는 2만 5441가구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