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그동안 ‘13월의 보너스’로 인식됐던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연말정산 논란이 거세다.
정부에서 보완책을 검토 중이나 ‘조삼모사’에 그칠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한 문제와 관련해 정부 측은 대안 마련 차원에서 “평소에 많이 내더라도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게 좋다는 정서가 많으면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근로소득자 입장에서는 돌려받는 금액에 차이가 없고 세금 총액도 같아 ‘조삼모사’라는 비판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조삼모사가 화제의 단어로 떠올랐다. 조삼모사의 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싶다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전국시대 송나라에 저공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원숭이들을 매우 좋아했지만 키우는 부담이 만만치 않아 고민했다.
결국 먹이를 줄이기로 한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원숭이들은 아침에 도토리가 적다면서 아우성을 쳤다.
이에 저공은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정정했고 원숭이들은 기뻐했다.
이 같은 고사에서 유래된 ‘조삼모사’는 이러나저러나 매한가지라는 의미가 있고 잔꾀로 사람을 농락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한편 연말정산 논란이 거세지자 2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납부세액이 발생하는 경우 분할 납부도 검토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