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9.9%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20% 늘어났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D램이었다. 3분기 중 D램 출하량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PC 및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7%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솔루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로 26%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으며, 평균판매가격도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개선 등으로 2% 하락하는데 그쳤다.
향후 업황 전망도 밝은 편이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하반기부터 DDR4 채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D램 용량 확대와 중국 LTE 시장 성장 등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SSD 비중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기기당 채용량 증가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서버와 모바일로 확대 적용하고, 서버 시장에서는 128GB 및 NVDIMM 등 다양한 모듈 제품 구성으로 DDR4 시장에 선제 진입할 계획이다. 또 20나노 초반급 공정기술 개발도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개발을 끝낸 10나노급 TLC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용 SSD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3D 낸드의 경우 1세대에 이어 2·3세대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성과에서 발생한 재원을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하겠다”며 “3분기까지 3조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며 이천 공장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올해 연간 투자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말 현재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4조1310억원으로 200억원 줄어들었으며, 순차입금은 6400억원 감소한 4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3%로 전분기 대비 각각 3%포인트와 4%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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