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결과는 지난 3월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농협금융이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을 적용받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 감독규정을 적용하면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평가 기준이 빡빡해지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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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보면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2202억원에 그쳤다. 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만 3264억원에 달한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4%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는 각각 0.21%와 3.40%에 그쳤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0.8~0.9% 수준의 ROA와 10% 이상의 ROE를 나타내는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의미다.
농협금융과 동시에 설립된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471억원,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협증권은 51억원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감소했다. 반면 농협캐피탈의 순익은 53억원으로 47.2% 늘었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여건이 좋지 못했고 금융지주사로 분리돼 나오면서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을 충실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대거 쌓게 됐다”며 “임원 연봉도 10% 반납하고 경상비용도 20%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총자산 246조 5264억원 규모의 금융지주회사로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총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도년 기자 kdn8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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