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 경영`을 내세우는 LG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취임 1년을 맞은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국내 인력을 감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수준과 비슷한 20% 안팎이 그 대상이다. 마케팅, 구매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조직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상 차·부장, 임원 등 간부급 직원이 주요 타깃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법인 통폐합 작업을 통해 MC사업본부 해외 인력을 줄였던 바 있다. 프랑스 파리 연구개발(R&D) 조직의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옌타이 조직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연말인사가 있기 이전인 다음달부터 국내 인력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연구인력들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도 잦아졌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LG전자의 `인화 경영` 조직문화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것이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이 `오너`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용된 전문경영인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독한 경영`에 대한 긴장도가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는 매우 높다"며 "오너 경영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구조조정이 MC사업본부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늦어도 올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하반기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 노키아의 떨어지는 점유율을 삼성전자, 대만 HTC, 중국 ZTE 등이 나눠먹는 사이 LG전자는 오히려 노키아와 함께 추락하고 있다"며 "휴대폰사업의 반등 없이는 구 부회장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법인 인력의 이동은 인력 재배치의 성격"이라며 "국내 인력 구조조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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