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은 해외 관광진흥기관의 존재 이유와 공공의 역할을 되묻게 했다. 관광객 유치라는 단순 실적을 넘어 민간과 차별화된 어떤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정혜원(51) 프랑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질문에 대한 해법으로 ‘공공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꼽았다. 1998년 프랑스관광청 한국사무소에 입사한 정 지시장은 올해 내부 승진을 통해 지사장에 선임됐다. 1992년 서울에 한국사무소를 차린 프랑스관광청이 한국인 직원을 지시장에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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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관광청이 공공 마케팅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핵심은 현지 기업과 지자체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유료 참여형 마케팅’에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현지 지자체·호텔·백화점·박물관 등 현지 기관·기업 등 파트너에게 비용을 받고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본 B2B 프로그램부터 마이리얼트립 등 국내 여행 플랫폼(OTA)과 연계해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직접 판매까지 이어주는 고도화 프로그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현지 기업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인 만큼 마케팅의 타깃 설정과 성과 관리도 정밀하게 이뤄진다.
프랑스관광청이 본국 출신 대신 28년간 한국 시장을 다져온 한국인 실무자를 지사장으로 선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정 지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국내 여행업계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현지에 전달하는 ‘쌍방향 시장 개척’이 전제되어야 현지 기업도 기꺼이 기금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파리 프렝탕 백화점과의 협업 및 남프랑스 마르세유 직항 전세기 유치가 대표적 성과다. 프렝탕 백화점에는 한국인의 소비 성향과 응대 가이드라인을 컨설팅해 한국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으며 2014년 마르세유 전세기는 국내 여행사와 현지 공항, 도시 네트워크를 묶어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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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역시 760유로(약 113만 원)로 7% 증가했다. 프랑스관광청은 오는 2030년까지 관광수입 1000억 유로(약 1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양과 질 측면 모두에서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2025년 파리·일드프랑스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26만 7000명(전년 대비 5% 증가) 이었지만, 총 관광 지출은 2억 8600만 유로(약 4200억 원)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평균 체류 기간 역시 5.7박으로 전체 외국인 평균(4.1박)을 크게 상회한다.
이처럼 한국이 단순 방문국을 넘어 핵심 시장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입사 초기 2명에 불과했던 한국사무소 인력은 10명 이상으로 대폭 확충됐다. 현지 파트너들의 참여 확대가 조직 규모와 마케팅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정 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현지 파트너들 역시 단순 방문객 숫자보다 타깃 고객층을 정교하게 추출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패션·뷰티·기획전 등 한국과 프랑스의 이종 산업 및 브랜드 간 결합을 통한 새로운 관점의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