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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S&P500 강보합…AI 투자 부담에 반도체주 급락, 나스닥 0.6%↓[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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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5 0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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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기대에 브렌트유 100달러 아래로…유가 4% 가까이 하락
AI 투자 확대 우려에 반도체주 '와르르'…인텔 7.9%↓·반도체지수 4.3%↓
다음주 MS·아마존·메타·애플 실적 분수령…"AI 투자, 이익으로 이어질지 시험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도 인공지능(AI) 투자 비용 급증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지수는 하락한 반면, 유가 하락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시장을 지지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5% 오른 7411.9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내린 2만4975.8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애플이 3.5% 상승한 데 힘입어 0.46% 오른 5만1947.2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기술업종지수는 0.8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은 이날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중재 아래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브렌트유는 3.9% 하락한 배럴당 96.7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1% 내린 배럴당 8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완화됐고, 미국 국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동 긴장 자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참모들과 대이란 군사행동 확대 여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고점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우려에 반도체주 급락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반도체주였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애플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특히 알파벳이 지난 실적 발표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지출(CapEx)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이 언제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앤더슨캐피털매니지먼트의 피터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이처럼 막대한 AI 투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AI 열풍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했던 분위기가 이제는 과도한 투자와 공급 확대를 우려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았고 향후 2년간 투자 확대 계획도 제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7.9%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2.7%, AMD는 3.3%, 마이크론은 7.0% 각각 하락했고,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MH)도 3.3% 내렸다. AI 관련 종목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도 중동 변수…다음 주 연준·빅테크 ‘분수령’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웃돌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비율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토머스 리 공동창업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증시는 전쟁 관련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이런 위험회피 국면은 결국 매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7월 기업활동은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했고, 6월 신규주택 판매도 증가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애플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AI 성장 스토리 자체는 유효하지만 이제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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